중동(Middle East)지역 개념
'이슬람', '중동', '아랍'의 개념 차이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중동은 영어로 Middle East로 표현, 과거에 유럽에서는 Orient라고 폭넓게 부르기도 했다.
Orient 즉 해가 뜨는 동방이란 뜻이고, 과거에는 Near East라는 표현도 따로 사용되었다. Near East는 말 그대로 가까운 동쪽, 한자어로는 근동이라고 부를 수 있다. 유럽 기준으로 가깝기 때문에 가까운 동쪽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중세시기 유럽에서는 향신료를 비롯한 다양한 품목을 수입하는 곳으로 인도에 큰 중요성을 부여했다. 따라서 보통 동쪽이라고 칭할 때 이들에게 기준은 인도가 되었고, 인도에서 왼쪽 부분을 중동 그리고 인도 오른쪽 부분은 극동으로 여겨졌다.
지금까지도 영국, 미국 대학에는 근동학이라는 학문이 단일 학과로 운영되거나 학계에서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이다. 우리나라 역시 외교부나 대학교에서 ‘중동’, ‘중동지역부’, ‘중동지역학’, ‘중동학’ 등으로 중동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차용해 사용하고 있다.


동시에 중동, 근동 지역은 지역학 전공자들을 시작으로 MENA 지역이라고 칭해지기 시작한다. Middle East와 North Africa의 앞 자를 따서 Middle East의 ME, North Africa의 NA를 따서 MENA 지역 즉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중동 지역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뿐만 아니라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이집트와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역사적으로 또 문화·언어적으로도 큰 연관성을 가지기에 이 지역을 합쳐서 MENA 지역이라고 칭한다.

중동이라는 것은 서구 중심 개념이다. 근대 서구가 만들어낸 정치적, 군사적 목적 기반의 지리적개념이다. 중동이 되었건 오리엔트가 되었건 근동이 되었건 유럽 기준에서는 모두 동쪽에 위치해 있다는 뜻이다. 근대 서구는 각국을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지역을 지리적으로 구분을 했고 이 지역 역시 중동이라고 불리워지기 시작했다. 정작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지역을 중동 지역이라고 부르거나, 자신들은 중동인이라고 부르진 않았던 것이다.
중동 용어는 1850년대 인도에 주재하고 있던 영국 총독부에서 처음으로 Middle East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02년 미국 해군 전략가였 알프레드 타이어 마한(Alfred Thayer Mahan)은 아라비아 반도와 인도 사이에 있는 지역을 지칭하는 용어로 Middle East 용어를 사용 했다.

1950년대 이후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중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미국 정부는 중동 지역으로 칭한 국가들과 정치, 외교, 군사 측면에서 깊은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 중심의 공산 세력이 확장 하는 와중에,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공산 세력의 확장을 막기 위해 중동 지역을 정치,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아이젠하워 독트린(Eisenhower Doctrine)을 발표했다. 미 정부는 아이젠하워 독트린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Middle East'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이 중동이라는 개념은 정치,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정치 환경 변화에 따라서 중동에 속하는 국가, 지리적 범위, 구체적 개념이 변화하며 사용되어 왔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알카에다나 탈레반 등의 단체의 주 활동 무대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이었는데 이 국가가 중동 지역과 정치, 군사, 문화적으로 밀접하다는 점에서 미국 행정부는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까지 합쳐서 ‘확대중동’이라는 의미로 'Greater Middle East'라는 개념을 사용하기도 했다.
중동지역학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합쳐서 MENA 지역으로 부른다. 25개의 국가가 MENA에 속한 국가로 정의된다. 25개국 가운데 22개국은 아랍권 국가에, 나머지 3개국은 이란, 터키, 이스라엘이 있다.